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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베트남댁들 "한국 문화 배우는 게 최고의 신부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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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베트남댁들 "한국 문화 배우는 게 최고의 신부 수업"

입력
2011.11.2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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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결혼 이주하는 베트남 여성에게 사전에 한국 관련 교육을 전담하는 한-베 문화교류센터 부설 '한국 문화 교실'이 인기 만점이다. 삼성전자 베트남 생산법인(SEV)의 후원으로 지난해 8월 하노이에 문을 연 한국 문화 교실은 11기까지 25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26일(현지시간) 오전 열린 제11기 졸업식에서도 25명이 졸업했다. 개원 초기만 해도 수강생 모집에 애를 먹었던 것과는 달리 최근엔 지원자들이 몰려들면서 선별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 센터 측의 설명이다.

이곳을 거쳐 간 베트남 여성 대부분이 한국에서 빠른 적응성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돼 결혼 이주 사전 교육의 대표적인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문화 교실 개원의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해 한국 결혼 이주 1주일 만에 정신병력의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은 탓띠황옥(20)씨 사건이었다.

한국과 베트남을 충격에 휩싸이게 한 사건이 발생하자 SEV 측은 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사전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 유사 교육을 해오던 비정부단체(NGO) 한-베 문화교류센터 측에 지원을 통해 위탁 교육을 전담하게 했다.

한국 문화 교실의 가장 큰 특징은 2주 동안의 무료 합숙과 다양한 교육 내용이다. 결혼 이주 대상 여성 대부분이 하이퐁, 박닝, 응에안, 하이증, 푸토 등 수도 하노이가 아닌 지역 출신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한곳에 합숙을 시키면서 교육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수강생들은 일상 예절, 한국 요리, 기초 한국어, 가전제품 사용법과 은행 이용법 등 실제 한국에서 부딪히는 상황을 고려한 교육을 받는다.

결혼 이주한 졸업생들은 한국의 여러 곳에 흩어져 살고 있지만 인터넷을 통한 모임을 만들어 서로 어려운 사정을 털어놓고 성공적인 이주를 위한 생활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김영신 한-베 문화교류센터 이사장은 "졸업생들은 한국 정착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수시로 연락을 취해와 도움을 청한다"면서 "수료생들에게도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문제가 없는지를 파악해 안정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진출 상사 주재원과 외교관 부인 등 한국인 자원봉사자들과 한국 남성과 결혼해 생활하는 현지여성 등으로 구성된 강사진도 열성적으로 관련 분야를 가르치고 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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