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ㆍ연수비 지급이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유럽 재정위기로 원ㆍ달러 환율이 치솟자 유학비 송금을 늦추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유학ㆍ연수 지급은 3억5,82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8% 급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되던 2009년 7월 24.3% 줄어든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유학 및 연수자금 지급 감소는 환율 상승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9월 중 원ㆍ달러 환율 평균치는 종가 기준 1,125.09원으로 전달(1,074.05원)보다 크게 상승했다. 특히 3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 1,100원대를 넘어섰다. 한은 관계자는 “유학 및 연수비는 다른 부문에 비해 환율에 더 민감하다”며 “9월에 환율이 수직 상승하면서 유학비와 연수비 송금 시기를 늦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환율 상승세를 감안하면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하는 경우 단순히 송금 시기를 늦추는 것을 넘어서 유학생들이 휴학하거나 국내로 돌아오는 경우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08년 11월 유학ㆍ연수 지급이 1년 전보다 41%나 급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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