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방대한 복지 정책을 내놓았다. AFP통신은 25일(현지시간) 차베스 대통령이 빈곤층 문제 해결을 위해 내년 한 해에만 23억달러(약 2조6800억원)를 쓰겠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새 복지 프로그램에 따르면 모든 임산부들은 월 100달러씩 받게 되며, 빈곤 가정의 미성년 자녀들은 셋째까지 월 100달러씩의 보조금을 받는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집 안에 장애인 자녀가 있을 경우 나이와 상관 없이 월 140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100달러는 베네수엘라 봉급자 최저 임금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극심한 빈곤과 맞서 싸우는 위대한 임무를 수행하겠다”며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는 이런 정책을 꿈도 꿀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본가와 중산층에게는 한층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차베스 대통령은 정부가 새로 마련한 법을 따르지 않는 기업을 국유화하겠다고 위협하는 한편 생필품을 비축하는 소매상 때문에 물가가 오른다며 “정부 규율에 협조하지 않으면 법으로 처벌하겠다”고 공표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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