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인류가 달에 처음 착륙한 지점을 ‘역사적 과학적으로 둘도 없는 유산’으로 보호하기 위해 다른 국가의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NASA 지침을 인용해 1969~72년 6차례 실시된 미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폴로 계획이 진행된 달 착륙지점 반경 2㎞ 이내의 상공에서 비행을 금지키로 했다고 전했다.
NASA는 이와 함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1969년)와 최후로 착륙한 아폴로 17호(1972년)의 착륙 지점을 중심으로 각각 반경 75m, 225m 이내를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NASA는 유적의 파손과 오염을 막기 위해 사전협의 없이는 달 표면에 있는 우주선 이착륙 시설은 물론, 미국 국기, 의류, 식품, 배설물 등의 접촉도 금지할 방침이다.
NASA는 1972년 유인 달탐사 계획을 중단했으며 이후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단 한차례도 달을 여행한 적이 없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가 최근 달착륙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이들 국가의 우주선이 달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아폴로 우주선 유적이 훼손될 것을 NASA는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X상재단도 2015년까지 달에서 무인탐사차를 주행하거나 달 표면의 아폴로 유적을 촬영하는 민간단체에게 상을 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NASA는 이 행사에 참가하는 단체에게도 유적지에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의 우주조약에 따르면 모든 국가가 달을 포함한 우주공간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에 NASA의 달 표면 출입금지 구역 지침은 향후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아사히 신문은 “이 조약이 개인의 토지소유까지 규제하지 않고 있어 언젠가 달 토지를 판매하는 민간 회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