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군이 연안순찰 활동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증가하는 해상 탈북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27일 “북한 경비정들이 황해남도 강령군 등산곶, 해주시 등 연안에서 해상 순찰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며 “탈북 시도가 의심되는 소형 선박을 검문 검색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북한 경비정들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근처로 접근해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을 감시하던 일상적인 임무도 접은 채 연안순찰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경비정들이 NLL 근처에서 활동하지 않은 것은 남측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보다는 연안순찰 강화 등 주민 단속 임무에 치중해 발생하는 현상으로 관측된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북한의 NLL침범은 지난해의 6분의 1수준인 16회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황해도를 관할하는 북한군 4군단 예하 육상의 해안경비대와 부대에서도 해상 탈북 단속 임무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지난달 30일 북한 주민 21명이 선박을 타고 서해 NLL을 넘어 탈북한 사건 이후 북측 해안경비대와 육상부대들에 경계강화 명령이 하달됐으며 부대간 통신량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상 탈북자는 장기 조난 등을 각오해야 하는 위험성 때문에 그간 숫자가 많지 않았다. 배를 구할 수 있는 북한 주민도 드물다. 하지만 중국국경 경비가 강화된 이후 뗏목이나 목선 등 열악한 장비에 의지해 목숨을 건 채 남한행을 시도하는 주민이 늘어나자 북한은 어선 등 바다로 나가는 일체의 시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들어 발생한 해상 탈북은 6차례로 모두 46명이 동해와 서해, 일본을 통해 남한으로 입국했다. 지난달 30일에는 길이 8m, 폭 2m의 목선을 타고 탈출한 북한 주민 21명과 뗏목에 의지해 표류해온 남성 1명이 서해에서 발견됐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