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 가능성을 거론했던 법륜 스님은 25일 "(내가) 신당 창당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던 것이 아니다, 내가 뭘 알겠느냐"면서 신당론에서 한발 물러섰다.
법륜 스님은 이날 저녁 경남 거제에 있는 한 농협 지점에서 불교 신도 300여명을 상대로 '희망세상 만들기'강연을 한 뒤 기자와 만나 "내가 독일 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12월 7일쯤 출국한다"면서 "나의 일정상 신당 창당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강연에서 제3신당 가능성을 거론하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요즘 정치 일정이 불투명해서 그런 얘기가 나왔다"면서 "앞으로 강연을 그만두든지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법륜 스님은 강연 도중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까지 '중은 법당으로 복귀하라'고 말했다"면서 "시대가 변화를 요구하는데, 변화의 답이 없다 보니 스님이 잘못 걸려들어 씹히게 된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사회가 조금 변하려면 묻지마 투표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후보가 김해 김씨 또는 불자라고 해서 뽑아주면 안 되고, 같은 경상도 전라도라고 해서 찍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회창 전 대표는 이날 낮 법륜 스님의 신당 발언 등을 겨냥해 "기본적으로 신부는 성당, 스님은 법당, 목사는 예배당에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법륜 스님은 정치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각 지역을 다니면서'안철수 신당'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이라고 지적했다.
거제=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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