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경영권을 둘러싼 대주주 유진그룹과 현 CEO인 선종구 회장측의 갈등은 30일 주총에서 표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양측은 선 회장의 거취가 결정 날 주총을 앞두고 사실상 표 결집에 들어간 상태다.
25일 유진그룹과 하이마트에 따르면 선 회장을 하이마트 대표이사에서 배제하는 안건이 30일 소집된 임시주총에서 다뤄질 예정이며, 양측은 현재 표를 모으기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주주인 유진그룹측은 현재 재무적 투자자(FI)들을 설득, 우호세력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선 회장을 지지하는 하이마트 임직원들은 소액주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25일자 일간지에 "11월30일 유진의 일방적인 경영권 침탈을 막아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전면광고를 내기도 했다. 전체적 판세는 유진측이 우세하지만, 선 회장측의 역전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양측은 이날도 공방을 계속했다. 선 회장 측은 이날 자료를 내고 "유진그룹이 최대주주로서 경영개입은 당연하다고 주장하나 2007년말 일본 도쿄에서 하이마트 인수의향사들의 설명회가 열렸을 때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현 경영진이 최소 7년간 경영하는 조건으로 인수를 하고 싶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진측은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행사하는 게 왜 문제인가. 더구나 선 회장에 대해 7년 경영권 보장은 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하이마트 점포장 300여명은 이날 서울 대치동 본사에 모여 유진그룹 경영에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갖고 전원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 관계자는 "30일 주총까지 안건이 철회되지 않으면 자발적으로 직원들이 사직서를 내면서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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