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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경찰 수갑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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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경찰 수갑 반납

입력
2011.11.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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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실의 검ㆍ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경찰의 반발이 조직 상하부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선 경찰들은 집단 토론회를 갖고 수갑을 반납하는 퍼포먼스를 벌였고, 경찰 간부라인의 핵심인 경찰대 동문회도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전국에서 모인 일선 경찰 150여명은 25일 오후 8시 충북 청원군의 한 체육공원에서 '총리실 조정안의 문제점과 향후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형사소송법 재개정 방안 등을 논의하고 토론 결과물은 현직 경찰, 경찰 관련 인사, 시민 등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한 참석자는 "토론회 장소를 국토 중심부인 청원으로 잡고 시간도 일과시간 이후로 정해 치안 공백 우려를 최소화했다"고 전했다.

이날 밤 늦게까지 열띤 토론을 벌인 경찰들은 수사경찰의 상징인 수갑도 일제히 반납했다. 한 일선 경찰은 "내년에 퇴직하는 선배가 30년이 넘는 형사 생활 동안 쓰던 수갑을 집에 가져가려 했다가 이번 사건을 보고 반납을 결심했다고 한다"며 "경찰을 수사의 주체로 보지 않는 정부에 대한 항의 차원"이라고 말했다.

수사경과(수사 주특기) 포기 의사를 밝힌 경찰관은 이날 오후까지 1만 5,000여명에 달했다. 전체 수사경찰(2만2,000여명)의 70%에 달하는 숫자다. 전날 2,700명에서 하루 사이에 5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일선서 중에는 수사과 전체가 경과를 포기 한 경우도 있어 부담스러울 정도"라고 전했다.

경찰 수뇌부도 법개정 추진 의사를 밝히며 일선 경찰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박종준 경찰청 차장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합리적인 조정안 마련을 위해 입법예고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국회 논의를 통해 형소법 개정 등 선진화된 형사사법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찰대 총동문회 간부 10여명도 이날 저녁 서울의 한 음식점에 모여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집행부의 한 관계자는 "총리실 조정안에 대해 경찰 수뇌부는 물론이고 일선 경찰들이 수사경과 반납 운동을 벌이는 상황에서 경찰대 출신 경찰들도 일정 부분 수행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보고 방향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퇴직 경찰 모임인 재향경우회는 조만간 성명을 발표하고 총리실 항의 방문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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