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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차 주간 2교대 잘 정착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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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차 주간 2교대 잘 정착되게

입력
2011.11.2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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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013년부터 주간 2교대 근무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밤샘 근무를 없애고, 근무시간도 하루 10시간에서 8, 9시간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한국GM도 노조의 동의를 전제로 근무체제 개편을 추진 중이고, 기아차와 쌍용차도 논의를 시작했다. 자동차업계의 주간 2교대 도입은 무엇보다 근로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현대차의 경우 2005년에 노사가 합의했지만, 현실적 여건과 노사의 입장차이로 인해 차일피일 미뤄왔다. 노조는 임금에 손대지 말고 근로시간만 줄이자고 주장했고, 회사는 생산성 확보방안 없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 밝혀왔다.

주간 2교대를 놓고 자동차업계 노사가 그 동안 이중적 태도를 보여온 것도 사실이다. 노조는 말로는 근로시간을 단축을 요구하면서도, 현행 주ㆍ야간 2교대에 안주해 연장근무와 특근 수당을 독점적으로 챙겨왔다. 회사도 편의성 때문에 제도 변경에 미온적이었다. 이채필 노동부장관이"묵시적 노사담합"이라고 의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 결과 우리나라 자동차업계 근로자들의 근무시간은 세계 최장을 자랑하게 됐다. 주당 55시간, 연간 2,4000시간으로 프랑스 푸조보다는 무려 30%나 많다. 게다가 절반은 밤샘 근무를 한다. 돈도 좋지만 이런 혹사가 없다.

주간 2교대 도입을 위해서는 일본 유럽의 자동차업계처럼 노사 고통분담이 필수적이다. 당장 임금이 시간당 25% 올라가고, 생산성은 20%나 떨어져 현대차의 경우 연간 18만7,000대의 생산 감소량이 발생한다. 이를 그냥 받아들일 기업은 없다. 노조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감소를 수용하면서 노동력 집중으로 현재 60%대에 머물고 있는 작업강도(편성효율)도 선진국 수준인 90%까지 높여야 한다. 회사 역시 근로자의 양보와 희생만 강요하지 말고 적극적인 설비 투자로 생산효율을 높이는 한편 줄어든 시간만큼 고용을 늘리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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