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추악한 과거 알고는…
'뮤직박스'(EBS 오후 2.30·사진)는 진실을 두고 갈등을 벌이는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를 그린다. 헝가리 출신 미국 이민자인 마이크는 성공한 변호사 딸 앤(제시카 랭) 등과 함께 안락한 삶을 누리지만 어느 날 러시아 기밀문서가 공개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전범으로 몰린다. 앤은 아버지의 무죄를 믿고 변호에 나서고 원고의 증언을 뒤집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추악한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정치영화의 대가로 불리는 그리스의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 원제 'Music box'(1989), 15세 이상.
'박하사탕'(EBS 밤 11.40)은 한 사내의 몰락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일그러진 이면을 들여다 보는 충무로 수작이다. 광주민주화운동 진압과 고문 등을 거치며 순수성을 잃어가다 결국 인생 바닥에 다다른 사내의 삶을 역순으로 보여주는 독특한 형식이 인상적이다. 이창동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1999년, 19세 이상.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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