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에 서종대(51ㆍ사진) 카이스트 초빙교수가 임명됐다. 서 신임사장은 건설관료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시설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인사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25일 "금융위원회가 24일 청와대에 서 교수를 임명 제청했고, 청와대가 오늘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서 신임사장은 순천고와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에서 도시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건설교통부 주택국장과 주거복지본부장을 지냈고,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을 역임했다.
이번 정부 들어 행정도시건설청 차장을 거쳐 국무총리실 세종시기획단 부단장을 맡았으나, 세종시 수정안을 관철시키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작년 9월 공직을 그만뒀다.
이후 올 12월 현 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대한주택보증 사장 후보로도 거론되다, 취임한 지 두 달 만에 전격 사퇴한 김경호 전 사장의 후임으로 선임됐다. 금융계 고위인사는 "현 정권 출범 때부터 많은 기여를 한 점이 청와대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로 금융정책 관료출신이 임명되던 자리에 건설정책 전문가가 임명된 것은 이례적이란 평이다. 재무관료들 사이에서는 지난 7월 임명된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에 이어 연속해 '자신들의 몫'이라 생각했던 산하 기업 수장자리를 빼앗긴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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