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한일월드컵 예선전에서 호주에 0대 31 대패’,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4위로 꼴찌.’…
인구 5만 5,000여명에 불과한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미국령 아메리칸 사모아 축구대표팀 성적이다.
1994년 국제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래 A매치 경기에서 17년간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 채 30경기 연속으로 패했던 아메리칸 사모아 축구대표팀이 드디어 첫 승리를 맛봤다.
24일 AP통신에 따르면 아메리칸 사모아는 22일(현지시간) 사모아 아피아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오세아니아 지역 1차 예선 1차전에서 통가를 2대 1로 이겼다. 아메리칸 사모아 선수들은 FIFA 랭킹이 두 계단 높은 통가를 이기자 마치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처럼 만세를 부르며 모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고 AP는 전했다.
아메리칸 사모아는 이날 경기 전까지 30차례 공식 경기에서 12골을 넣었으나, 무려 229골을 내줬다. 한 경기에 거의 여덟 골씩 얻어맞은 셈이다.
쿡 제도, 통가와 한 조인 아메리칸 사모아는 1차 예선에서 1위에 올라 지역 최강자인 뉴질랜드를 포함한 8강이 겨루는 2차 예선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 5월 미국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경질된 후 아메리칸 사모아 사령탑을 맡고 있는 토마스 론겐 감독은 “첫 승리는 이 나라 축구 역사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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