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천재 가드' 김승현(33)은 비장했다.
김승현은 24일 서울 논현동 프로농구연맹(KBL)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 당장은 예전의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면서도 "빨리 기량을 되찾아 '김승현 표' 농구를 다시 보여 드리겠다. 1~2주 정도면 회복할 자신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 동안 그는 서울 서초동 집 근처인 우면산을 오르며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눈으로 봐도 현역 시절 몸무게 그대로였다. 그만큼 김승현은 뛰고 싶었고 코트가 절실했다.
KBL은 이날 재정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11월 임의탈퇴선수로 공시된 김승현에 대한 임의탈퇴 공시를 철회하기로 했다. 이로써 2010년 3월 정규시즌 이후 그 해 7월 오리온스와 연봉 소송을 벌이며 코트를 떠났던 김승현은 1년8개월 만에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오리온스가 공개한 합의서에 따르면 이번 시즌 김승현의 연봉은 2억5,000만원으로 결정됐고, 오리온스는 다음달 8일까지 김승현을 다른 구단에 트레이드 하기로 했다.
한선교 KBL 총재는 "(김승현의 복귀는) 빠를수록 좋다고 판단했다. 김승현이 KBL의 권위를 실추시킨 것에 대해서는 제재가 있어야 한다는 여론을 잘 알고 있다. 그런 비난 여론은 제가 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심용섭 오리온스 사장도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12월8일까지 끌지 않겠다. 지금 당장이라도 트레이드 해 이른 시일 내에 김승현이 코트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