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4월부터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을 주식처럼 한국거래소를 통해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한국거래소는 24일 석유제품 가격 합리화를 위한 석유 현물거래소를 내년 4월 출범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 현물거래소는 지식경제부가 올해 4월 발표한 '석유시장 투명성 제고 및 경쟁촉진 방안'에 포함돼 추진돼왔다. 거래소 관계자는 "당초 출범시기를 올해 말로 잡았으나 수요자와 공급자의 참여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세제 등 제반 요건을 조정하다 보니 출범 시기가 4개월 가량 늦춰졌다"고 말했다.
현물거래소가 개설되면 정유사를 비롯 전국의 1만3,000여개 주유소와 430여개 대리점 등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주식을 매매하듯이 온라인상에서 휘발유와 경유 등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정유사와 주유소ㆍ대리점이 직접 판매망을 구축해 일대일로 거래하기 때문에 가격변동이 국제유가와 격차를 보여 소비자들의 불만이 컸다.
거래소는 현물거래소 구축을 위해 12월 석유전자상거래 전산 시스템을 발주하고, 내년 1분기 중 모의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경부에서는 기존 정유사들의 석유현물거래소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세액공제안을 마련해 이미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석유 현물시장이 정착되면 선물시장도 개설도 추진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선물시장은 현물시장의 가격 형성 메커니즘이 정착돼야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직 출범 시기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