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알려진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스님이 기획한 '청춘콘서트 2.0'이 23일 시작했다.
'청춘콘서트 2.0'은 안 원장과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이 주도해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 '청춘콘서트'의 새로운 버전이다. 안 원장과 박 원장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이번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이날 오후 7시30분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청춘콘서트 2.0'은 배우 김여진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자신들의 비정규직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게스트로 초청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과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와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정 최고위원은 "신자유주의를 강조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비정규직은 서로 다른 문제가 아닌데, 어제 한미 FTA가 강행 처리돼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이 폭증한 2002~2004년 우리가 여당이었는데 아무 역할을 못했다"면서 "2006년 말 열린우리당이 비정규직법을 처리할 때 찬반 논쟁 끝에 동일노동 동일임금 조항을 제외했다"고 '반성문'을 쓰기도 했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한미 FTA를 찬성했다가 최근 "그 때는 잘 몰랐다"며 반대로 돌아섰다. 그는 "비정규직은 정리해고와 연결된 문제인데, 내년 총선에서 여소야대를 만들어 정리해고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법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우 교수는 "스웨덴처럼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없애거나 미국 자동차 기업인 포드처럼 고용이 불안한 비정규직에게 정규직보다 10% 정도의 임금을 더 주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춘콘서트 2.0'은 앞으로 순차적으로 등록금과 취업, 주거, 물가, 청년의 정치참여 등 20, 30대가 직접 선정한 주제들을 다루게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법륜 스님은 이날 다른 지역에서 강연하느라 청춘콘서트에는 불참했다. '제3신당 창당론'의 중심 인물로 꼽히는 그는 최근 강연에서 "지금처럼 보수와 진보, 여야가 완전히 패를 나눠 싸우면 나라가 망한다"며 "이럴 거면 새로운 정당이라도 나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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