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형상을 본떠 만든 황금빛 지붕과 축구장 170개를 합쳐놓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중국 베이징 서우두(北京 首都) 공항. 중국의 자랑거리인 이 공항이 강풍때문에 연이어 망신을 당했다.
22일 밤 8시15분께 베이징에 불어 닥친 초속 24m의 강풍으로 서우두 공항 제3터미널 D구역의 공항 지붕이 파손된 뒤 일부가 바람에 날아가는 사고(사진)가 발생했다고 베이징 찡화스바오(京華時報)가 23일 보도했다. 지난해 12월10일 초속 26m의 10급 강풍으로 제3터미널 서쪽 지붕 일부가 파손된 지 1년도 못돼 같은 사고가 재발한 것이다. 특히 이날 풍속은 지난번보다 강도가 약한 것이어서 부실공사 의혹이 나온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해에 만들어진 베이징 랜드마크인 서우두 공항은 100년에나 한 번 불어 닥칠 수 있는 최고 12급(초속 28.3m) 강풍에도 끄덕 없이 만들어졌다고 했는데 어떻게 초속 24m에 지붕이 날아갔는지 모르겠다”며 “공항이용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지 우려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한 블로거는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비늘을 번쩍이는 용의 형상을 한 공항 지붕이 1년 새 두번이나 날아갈 정도면 부실공사가 분명하다”며 “엄중한 문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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