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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기습 처리/ 한번 못 써본 민주당 '패닉'… "또한번의 쿠데타"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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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기습 처리/ 한번 못 써본 민주당 '패닉'… "또한번의 쿠데타" 비난

입력
2011.11.2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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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기습 처리하자 민주당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당장 이날 저녁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낌새조차 채지 못하다가 한나라당에게 날치기를 당했다”는 불만의 목소리와 함께 지도부 사퇴론이 불거졌다. 야권통합 방식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은 FTA 기습 처리까지 겹치면서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FTA 비준동의안 통과 직후 민주당 지도부는 “한미 FTA 기습 처리는 한나라당의 폭거”라고 분노를 터뜨리면서 ‘FTA 무효화’를 외쳤다. 손학규 대표는 비준안 통과 직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정권이 또다시 쿠데타를 저질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이번 FTA는 국민에 의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 졸개에 의한 쿠데타”라고 성토했다. 민주노동당 등 진보진영도 민주당의 항의 농성 및 무효화 투쟁에 동참할 움직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말로만 저지를 외치던 지도부가 아무런 대책도 없이 당했다”등 지도부를 겨냥한 격앙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야권통합 방식을 둘러싸고 지도부와 갈등을 빚어왔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단은 오전에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를 만나고도 강행처리 낌새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따라 손 대표뿐 아니라 한나라당 협상파와 마지막까지 협상을 주도했던 김진표 원내대표의 입지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에도 민주당은 야권 통합을 둘러싼 파열음으로 혼돈 상황을 겪었다. 우선 박주선 최고위원과 조경태 강창일 장세환 의원 등 12명으로 구성된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회의원 모임’이 “당헌ㆍ당규가 무시된 채 추진되는 통합, 민주당이 공중분해 되는 식의 통합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고 손 대표가 추진하는 ‘원샷 전당대회’에 제동을 걸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이 각각 전당대회와 창당을 거쳐 당 대 당으로 합당하는 ‘3단계 통합론’을 제안하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당권 도전파들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야권통합 방식을 결정하기 위해 23일 열기로 한 중앙위원회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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