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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하 “남편이 오늘도 매일 입던 청바지를 입고 나왔어"

입력
2011.11.2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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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오늘도 매일 입던 청바지를 입고 나왔어요. 새 바지 입으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말을 잘 안 들어요. 오늘따라 키도 작아 보이고. 시부모가 남편 모습을 언론을 통해 보게 된다면 한 마디 하실 것 같아요."

배우 심은하(39)가 22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남편 지상욱(46) 연세대 공학대학원 겸임교수의 출판기념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2001년 은퇴 후 2005년 10월 결혼해 두 딸의 엄마로 내조에만 전념하고 있는 그가 남편과 공식 석상에 얼굴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심은하는 지 교수가 지난해 6ㆍ2지방선거에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서울시장 선거 후보로 나섰을 때도 선거운동에 일절 나서지 않았다.

‘지상욱이 묻고 미래가 답한다’로 이름 붙여진 출판기념회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방송인 임백천 사회로 개그맨 지상렬 등이 패널로 나서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심은하는 남편과 공개적인 대화를 최대한 자제하는 등 신중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단아한 단발머리 모습으로 나타난 그는 행사에 앞서 단상에서 김한중 연세대 총장과 간단한 인사만 나눈 뒤 일반 객석에서 행사를 지켜봤다.

행사가 무르익을 때쯤 주변에서 “한 마디만 부탁한다”는 요청이 쇄도하자 그제서야 말문을 열었다. 심은하는 “남편이 여러 해 동안 공부하고 고민해서 쓴 책”이라며 “몇 번 포기할까 고심했기 때문에 저도 옆에서 많이 괴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책을 쓰면서 저와 의견도 많이 나눴다”고 했다.

연예계 복귀에 대해선 “내가 할 줄 아는 것은 연기 밖에 없는데 지금은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 (복귀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영화와 드라마를 너무 사랑하고 좋아한다. 좋은 작품은 자주 챙겨보고 있다”고 말해 연기에 대한 열정이 남아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지 교수는 ‘심은하 남편’으로서 나름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행사 시작 전 “이 곳에 모인 분들 중에 저를 아는 분도 있고 모르는 분도 있을 텐데, 늘 이런 자리에서는 나 보다 내 아내이자 유명 배우였던 심은하에게 관심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심은하 남편이라는 꼬리표를 떼내고 싶었다. 진심이다. 하지만 심은하의 연기를 사랑했던 분들이 너무 많았는지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고 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이새하 인턴기자(성균관대 사학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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