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한 운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강원개발공사 임직원들의 연봉이 삭감된다. ‘철밥통’으로 인식되는 지방공기업 임직원의 임금이 깎이는 것은 처음이다.
22일 행정안전부가 공시한 2010년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결과에 따르면 강원개발공사는 ‘가∼마’ 등급 중 최하위인 ‘마’ 등급을 받아 임직원이 성과급을 받지 못하고 사장 등 임원은 내년 연봉이 5∼10% 줄어든다.
예전에는 경영이 부진했어도 지자체장 권한으로 0∼100% 범위에서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 최하위 등급에 대해서는 임원 연봉 동결 및 삭감 등 강화된 규정이 도입됐다. 최초의 연봉 삭감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강원개발공사는 알펜시아 리조트 분양 저조로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해 519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체 부채는 자본금 1,672억원을 넘어선 2,293억원에 달한다. 올해 강원개발공사 사장은 수당을 포함해 9,500만원 정도의 연봉을 받았다.
경북개발공사와 경남개발공사는 각각 77억원과 135억원의 적자를 내 ‘라’ 등급을 받았다. 임원들은 성과급을 못 받게 됐고 내년 연봉은 동결됐으며 직원들의 경우 성과급이 10∼100%로 제한됐다. 경남개발공사는 경영진단 대상에도 올랐다.
서울메트로와 대구환경시설공단은 고객만족도 조사를 조작했다 적발돼 사장과 임원이 성과급 미지급과 내년 연봉 삭감 조치를 당했으며, 직원들의 성과급 지급 기준도 ‘나’에서 ‘다’로 한 단계 떨어져 성과급이 50% 정도 줄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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