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스트의 '행성'은 영국 클래식 음악 최대의 히트곡이라 할만하다. 7곡의 모음곡 중 '화성'은 영화 '스타워즈'의 삽입곡으로, '목성'의 장려한 선율은 시그널 음악으로 즐겨 사용돼 알게 모르게 일상이 됐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익스플로러 시리즈'가 3회째를 맞아 영국 음악 잔치판을 펼친다.
브리튼의 '네 개의 바다 간주곡'은 드뷔시의 '바다'와 말러의 교향곡을 연상시킬만큼 섬세하고 풍성하다. '행성'에서는 독일의 낭만주의, 그리그의 북유럽 서정주의, 라벨식의 섬세한 리듬과 정교한 관현악 등에 영국의 민요 선율이 어우러진다. 또 월트의 '첼로협주곡'은 낮은 음역대를 두런거리는 첼로에 비브라폰, 실로폰, 하프 등 개성적 음색의 고음 악기를 대비시켜 다채로운 표정을 짓게 한다.
올해 마지막 익스플로러 시리즈가 되는 이번 무대에서는 두 사람의 신예가 생기를 불어 넣는다. 미국 태생으로 18세 링컨 센터의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트 연주회 무대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한 '제2의 자클린 뒤 프레'앨리사 웨일러스틴(29ㆍ첼로), 영국의 알렉산더 셸리(32ㆍ지휘)가 자아내는 젊음의 힘이다.
셸리는 2004년 모스크바음악원 대극장 등 11개의 러시아 도시를 투어할 때 젊은 관객과 TVㆍ공연계 명사의 만남 등을 마련해 콘서트홀을 가득 채우는 등 참신한 기획으로도 주목 받는 인물이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앞에서 백악관 콘서트를 가졌던 웨일러스틴은 엘시스테마가 낳은 시몬 불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와 함께 베네수엘라 투어에서도 협연하는 등 활발한 행보로 눈길을 끄는 연주자다. 아주여성합창단 협연. 24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588-1210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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