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증시 비관론자인 ‘닥터 둠’ 마크 파버(Marc Faberㆍ사진)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지 않으면 결국 포르투갈, 이탈리아, 프랑스까지 연쇄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돈을 찍어내 그리스 부실채권을 사들인다 한들, 그리스 부채 4,400억달러와 그 이자를 감당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그리스 채권 보유국의 줄도산을 막는 근본 해결책은 안 될 거라는 지적이다.
스위스 출신 경제학자 마크 파버는 1987년 뉴욕 증시 급락사태인 ‘블랙 먼데이’를 정확히 예측해 유명해졌다. 파버는 2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대신증권 주최 ‘인베스트먼트포럼2011’에서 “글로벌 경제위기를 이유로 미국 등 선진국 주요 정부가 통화를 많이 발행하는 유동성 확대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자산을 보유한 고소득층만 배부르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런 정부정책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예측은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안전 자산인 금을 보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버는 “지금은 정체 상태지만 금값 수익률이 향후 2, 3년간 전세계 증시 수익률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예측했다. 저금리와 가파른 물가상승률 등을 따져보면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이므로 장기적으로 현금이 구매력을 잃게 될 것으로 본 것이다.
같은 이유로 파버는 현 상태에서 투자할 만한 자산은 부동산과 미술품, 주식, 원자재 등이고, 미국 국채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한국 증시에 대해선 “코스피지수는 지난 5월 이미 정점(2,200수준)을 찍었고 현재는 조정 국면인데, 대외 상황에 따라 1,200~1,300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며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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