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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사장단 긴급 소집 "내년 초비상 상황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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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사장단 긴급 소집 "내년 초비상 상황 대비하라"

입력
2011.11.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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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8시30분, 서울 대치동 포스코 사옥 동관 29층에 포스코 계열사 사장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포스코 계열 최고경영자 회의. 회의는 정준양(사진) 포스코 회장이 주재했으며, 정동화 포스코건설 사장, 허남석 포스코ICT 사장,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 등 20개 계열사 사장들이 거의 빠짐 없이 참석했다.

요즘 포스코는 웬만해선 이런 대면(對面)회의를 하지 않는다. 지난 8월 '스마트 워크'를 선언한 이후 회의 자체를 줄인데다, 하더라도 화상회의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날 포스코 계열 수뇌부 회의는 사내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회의 주제는 내년 경영전망과 대응전략 수립. 정 회장이 '화상회의만으론 안되겠다'며 대면회의를 직접 소집했을 만큼 내년 경제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회의는 시종 무거운 긴장감이 흘렀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정 회장은 계열사 사장들에게 "내년에 어떠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즉시 대처가 가능하도록 준비하라"면서 초비상 경영에 돌입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내년도 철강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이미 시나리오 경영 돌입을 선언한 상태다. 정 회장은 "한 두 개 시니리오로는 안 된다"면서 플랜 B만이 아니라 플랜C, 플랜D, 플랜E까지 만들 것을 포스코 실무진에게 지시했다. 정 회장은 계열사 사장들에게도 어떤 상황이 닥쳐도 대처할 수 있도록 보다 세부적인 시나리오 수립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이날 회의에서 내년도 세계 시장 마케팅 전략과 관련해 비상 판매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무엇보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출 시장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 그간 포스코는 내수 시장에서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국내 후발 주자들보다는 중국 일본 등으로부터 들어오는 철강재와 경쟁을 해왔다.

하지만 내년 상황은 내수시장에서 독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포스코는 국내 판매에도 총력전을 기울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 관계자는 "국내 보다는 해외쪽 불확실성이 훨씬 큰 만큼 내년엔 국내 및 수입철강재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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