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야권통합 추진 방식을 놓고 내부 갈등이 심하다. 손학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내달 17일 통합전당대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을 굳히려 하고 있고,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여전히 단독 전당대회를 주장하면서 통합 절차와 방식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손 대표 등 당 지도부는18일 영등포당사에서 당무회의를 열고 오는 23일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통합전당대회를 추진하는 일정에 동의를 얻기로 했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진보진영의 대통합과 통합정당 건설은 시대적 흐름"이라며 "민주당은 야권의 맏형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대통합의 중심에 서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권주자를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이 같은 방침에 반발하고 있어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한국노총 등과 지분을 나눠 통합하는 방식을 추진하면서 민주당이 통합의 중심이 아니라 한 대상으로 전락, n분의 1이 됐다"며"고려대 총장을 뽑는데 연세대와 이화여대 교수들이 투표해서야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당권에 뜻을 두고 있는 다른 의원들도 "통합전대 강행은 지도부의 월권 행위"라며 "통합을 하려면 지분을 나누는 것 없이 투명하게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해야 한다"고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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