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 인삼공사와 서울 SK의 2011~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경기가 열린 18일 안양실내체육관. 경기 전 문경은 SK 감독대행은 김선형(SK)과 오세근(인삼공사)의 신인왕 경쟁을 전망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빅맨(오세근)"이라고 말했다. 보통 소속팀 선수를 지지하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문 대행의 답은 의외였다. 문 대행은 "같은 값이면 센터가 더 인정을 받아야 한다. 팀 공헌도가 훨씬 더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대팀 감독마저도 인정한 오세근이 진면목을 발휘하며 팀의 71-61 승리를 이끌었다. 오세근은 이날 승부처인 3쿼터에만 8점에 5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로포스트를 장악하며 12점, 11리바운드의 '더블더블'로 맹활약했다.
선두 원주 동부와 부산 KT에 이어 세 번째로 두 자릿수 승리(10승5패)를 올린 인삼공사는 모비스에 덜미를 잡힌 2위 KT를 3위로 끌어내리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또 홈경기 5연승을 이어가며 2005~06시즌 기록했던 팀 역대 홈경기 최다 연승(7연승)에 2승 차로 다가섰다. SK전 4연승의 휘파람도 함께 불었다. 반면 SK는 3연승에 실패하며 다시 5할 승률 밑(7승8패)으로 떨어졌다.
전반을 37-32로 앞선 인삼공사는 3쿼터 들어 흔들렸다. SK에 잇따라 속공을 허용하면서 분위기를 뺏긴 이후 치열한 공방을 거듭했다. 그러나 45-47로 역전 당한 3쿼터 3분여를 남겨두고부터 '겁 없는'신인 오세근의 '원맨쇼'가 팀을 살렸다. 오세근은 상대 용병 알렉산더 존슨과의 몸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골밑 슛 3개를 연속으로 성공시켜 승기를 인삼공사 쪽으로 기울게 했다. 용병 로드니 화이트(26점 6리바운드)와 김태술(17점)의 활약도 빛났다. 반면 존슨(28점 14리바운드)은 개막 15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 부문 신기록은 2005~06시즌 인천 전자랜드의 리 벤슨이 기록한 19경기.
한편 부산사직체육관에서는 울산 모비스가 부산 KT를 73-55로 완파했다. 양동근이 12점에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외국인 선수 말콤 토마스도 21점을 보탰다. KT는 찰스 로드가 20점에 리바운드 9개를 걷어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가담이 이뤄지지 않았다. 모비스는 6승(10패)째를 거두며 단독 7위가 됐다.
안양=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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