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건 미국 프로야구(MLB)도 마찬가지다. 최고의 거포 2명이 동시에 매물로 나오며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상 최대의 '쩐의 전쟁'을 예상하고 있다. 알버트 푸홀스(31ㆍ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프린스 필더(27ㆍ밀워키 브루어스)가 그 대상이기 때문이다.
올시즌 세인트루이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푸홀스는 자타공인 현역 최고의 타자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부상으로 아쉽게 기록 행진이 끊겼지만, 그래도 타율 2할9푼9리에 37홈런 99타점을 올렸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얻어낸 고의4구는 무려 8개.
밀워키의 필더 역시 모든 구단이 탐내는 전형적인 거포다. 필더는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이 분석한 'FA 파워랭킹 순위'에서 푸홀스(2위)를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7살의 어린 나이가 장점이며 푸홀스 보다 장타 능력이 앞선다는 평가다. 그는 2007년 50홈런을 터뜨리며 주목을 받았고 올시즌 타율 2할9푼9리에 38홈런 120타점으로 활약했다.
전문가들은 둘 모두 적게는 1억 달러(약 1,137억원) 많게는 2억 달러(약 2,273억원)를 넘기는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역대 최고의 몸값은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4년전 뉴욕 양키스와 맺은 10년간 2억7,500만 달러(약 3,132억원). '제 2의 로드리게스'가 나오는 일도 멀지 않았다.
특히 푸홀스와 필더는 협상의 귀재로 꼽히는 '슈퍼' 에이전트와 손을 잡아 돈방석에 앉을 가능성이 더욱 크다. 푸홀스는 댄 로자노를 에이전트로 선임했고, 필더는 스캇 보라스와 한 배를 탔다. 둘 모두 굵직굵직한 메가톤급 협상을 이끌어 낸 장본인이라 현지 전문가들은 '쩐의 전쟁'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18일(한국시간)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마이애미 말린스(옛 플로리다 말린스)는 푸홀스에게 9년간 무려 2억2,500만 달러(약 2,560억원)를 제시했다. 이는 로드리게스 계약에 크게 뒤지지 않으며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여기에 100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는 '큰손' 시카고 컵스도 푸홀스와 필더에게 군침을 흘리는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각 구단들의 눈치 싸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후끈 달아오른 메이저리그의 스토브리그는 내달 6일 윈터 미팅(구단 관계자와 에이전트가 만나 FA 계약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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