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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인내 한계… FTA 표결처리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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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인내 한계… FTA 표결처리 강행"

입력
2011.11.1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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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17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와 관련, 야당과의 협상 타결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여당 단독으로라도 표결 처리를 강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지도부가 결사 저지 입장을 밝히고, 민주당 강경파 의원 46명이 선(先)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기 재협상 후(後) 비준 입장을 밝힘에 따라 국회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민주당이 전날 이명박 대통령의 '한미FTA 발효 후 3개월 내 ISD 재협상' 제안을 거부하고 합의문서를 요구한 것을 비준안 거부로 판단해 표결처리 수순을 밟기로 했다. 이두아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브리핑을 통해"비준안을 조속한 시일 내에 반드시 처리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처리 시기와 방법 등은 지도부에 일임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처리 가능성에 대비, 협상파인 김세연 차명진 의원을 강경파 중진인 안상수 이윤성 의원으로 대체했다.

비준안 처리 'D-데이'는 24일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 이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내달 2일 예산안과 비준안을 패키지로 묶어 처리하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이날 한나라당 의총에서는 "인내가 한계에 달했다"는 강경파 의원들의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협상파도"뜸을 좀 들여야 한다"며 비준안 처리를 다소 늦추자고 주장했지만 표결 처리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홍준표 대표는 "민주당 요구를 100% 받아들인 상황에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며 "국회법 절차에 따라 표결처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이 한미FTA 비준안 처리를 몸싸움 방식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을 부르는 부메랑이 돼 국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희태 국회의장은 한나라당 황 원내대표와 민주당 김 원내대표를 의장실로 불러 막판조율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로 출국하기에 앞서 "일본과 대만이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를 서둘려 하려 하는데, 우리는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안타깝고 답답하다"며 "FTA가 빨리 되면 젊은 사람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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