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쌀로 만든 G마크 수라당 떡 맛 보세요."
이달 11일 경기 부천시 테크노파크에 입점한 떡ㆍ한과 전문업체 수라당에서는 오메기떡을 쪄내는데 여념이 없었다. 제주 특산물인 오메기떡은 원래 조를 원료로 하는데 수라당에서 만들어 낸 오메기떡은 조금 달랐다. 조의 껄끄러운 맛을 없애기 위해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찹쌀과 팥으로 맛을 냈다. 이 곳에서는 설기류, 케익류 등 52종류의 떡을 모두 경기미로 만든다. 김병문(60) 수라당 대표는 "경기미로 상품의 질을 높였더니 주문이 점차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부천시 원전동 전통시장 인근에서 10년간 떡과 한과를 제조해 온 김 대표는 "지난해 초 제 2의 도약을 위해 경기미 도입 등 변신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테크노파크에 입점해 현대식 제조시설을 갖추고, 대형마트에 납품하던 것을 포기하는 등 유통망을 개선했다.
특히 떡 맛을 좌우하는 쌀을 경기미로 교체한 것은 큰 모험이었다. 무엇보다 쌀 한 가마(80kg)당 1만5,000원 하던 것을 2만원에 사야 하는 가격이 문제였다.
하지만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액 4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45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30명 안팎이었던 직원들도 45명으로 늘었다. 서울과 경기도 13곳의 매장에 납품도 시작했다. 농림장관 표창, 기능성관광식품 콘테스트 장려상 등 대외적으로도 맛을 인정 받았다. 지난달에는 경기도지사가 품질을 인정하는 'G마크'를 획득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G마크를 획득하기 위해 도전했지만 당시는 경기쌀을 사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실패했다"며 "앞으로도 경기미 소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글ㆍ사진=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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