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북한이 다른 국가나 비국가 단체에 핵물질을 이전하는 것을 미국과 우방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북한의 어떤 핵확산 행위에도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를 순방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첫 방문국인 호주의 의회연설에서 북한 핵확산에 대한 이 같은 단호한 의지를 강조한 뒤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는 구체적 조치를 아직 취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국제법을 벗어나 핵무기 개발을 계속한다면 더욱 심각한 국제적 고립에 처하게 될 것”이라 경고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대외 연설에서 잇달아 북핵 문제를 언급한 것은 북한 핵개발이 아ㆍ태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핵심 변수라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이라크 전쟁 종료와 함께 미국의 군사적 최우선 순위를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BBC 등 외신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아ㆍ태 지역 강조 발언은 군사력 확장을 도모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는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부터 호주에 미 해병대 병력 250명을 파병하는 등 2016년까지 호주에 미군 2,500명을 주둔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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