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 두 발의 총탄을 쏜 용의자가 16일 붙잡혔다. 15일 백악관 유리창과 건물 외면에 박힌 총탄 두 발을 발견한 미 비밀경호국은 다음날 펜실베이니아주 인디애나 인근의 호텔에서 오스카 오르테가-에르난데스(21)를 체포했다. 그는 테러 단체와 연계돼 있을 것이라는 당초의 추측과 달리 단순한 증오심에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자신의 생일인 11일 오전 9시께 AK47 소총으로 백악관을 향해 두 발의 총을 쐈다. 한 발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거주하는 백악관 2층의 유리창을 맞췄다. 경찰은 총탄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에서 2대의 차량이 지나간 것을 확인했고 이 가운데 한 대가 인근에 버려진 것을 발견했다. 차량 안에 AK47 소총을 발견한 경찰은 차주인 오르테가를 추적해 이날 검거했다.
미 언론들은 아이다호 출신인 오르테가가 최근 워싱턴으로 거주지를 옮겼으며 지난달 31일 실종신고가 돼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유타주 텍사스주 등에서 가정폭력 마약복용 혐의로 세차례 체포됐으나 과격단체와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의 반 월가 시위대와도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그가 “대통령도 싫고, 워싱턴도 싫고, 이 사회도 싫다”라고 말했다며 “단순히 증오심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전했다. CBS 방송은 오르테가의 지인을 인용해 그가 평소 오바마 대통령을 ‘적그리스도’에 비유했다고 보도했다.
비밀경호국은 “백악관 건물에 박힌 총탄이 오르테가의 총에서 나온 것인지 아직 확실치 않다”며 건물 외벽을 추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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