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야권의 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노총은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며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맺었으나 올해 2월 노조법 개정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를 파기했다.
한국노총은 16일 서울 여의도 본부 대회의실에서 중앙집행위원회 및 중앙정치위원회를 열고 야권 통합 정당 건설 논의에 참여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야권통합 정당 참여는 개인 정치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노총 정치세력화를 위해 중요하고 획기적인 사안”이라며 위원들에게 참여 여부에 대한 의견을 개진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위원들은 난상토론 끝에 “야권통합 정당 건설 연석회의에 참여하되, 지도부가 논의 사항을 수시로 중앙집행위원회에 보고하고 최종 의결은 대의원대회에서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정광호 한국노총 대변인은 “지도부가 연석회의 과정에서 통합 정당 참여가 실제로 이로운 것인지, 가능한지 여부를 알아볼 것”이라며 “연석회의 결과가 우리의 요구와 일치하면 대의원대회에 통합 정당 참여 안건을 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지난주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야권 통합정당 건설 주체들로부터 구두와 문서상으로 참여 요청을 받았다. 한국노총이 야권통합 정당에 참여하거나 통합 정당과 연대할 경우 내년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 통합 정당의 노동정책 수립 과정에서 발언권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한국노총의 결정에 대해 “야권통합의 외연이 크게 확대돼 내년 양대 선거에서 큰 승리를 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고 있다”고 환영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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