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미래 먹거리(신수종)'로 선정한 의료기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음파와 자기공명영상(MRI) 등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5월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을 5대 신수종 사업을 선정 발표했는데, 이중 의료기기 쪽에서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삼성이 만들어낼 의료기기가 어떤 종류, 어떤 성능을 낼 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6일 미국의 심장질환 관련 검사기기 생산업체인 넥서스(Nexus)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넥서스는 글로벌 의료진단기기 업체를 거느리고 있는 40여년 역사를 가진 ITC 홀딩스의 계열사로 2009년 설립, 다양한 심장혈관질환 진단을 위한 검사 기구를 개발 및 생산해 왔다. 인수주체는 삼성전자 미주법인이다.
삼성전자가 해외 의료기기 업체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4월 국내 엑스레이 기기 제조업체인 레이(Ray)를 합병한 데 이어, 8월에는 진단기기 판매 및 반도체 업체인 지이에스(GES)를 사들였다. 또 12월에는 국내 의료기기업체의 원조 격인 초음파 기기 제조업체인 메디슨까지 인수하는 등 유망 의료기기업체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M&A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내에는 현재 의료기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의료기기사업부(HMEㆍHealth Medical Equipment)가 가동되고 있는데, 넥서스는 이 팀에 편입돼 현 위치(미 샌디애고)와 사명을 유지하면서 연구개발활동을 벌이게 된다.
삼성은 하드웨어(의료기기)와 소프트웨어(바이오ㆍ헬스)을 연계시켜 고령화 시대의 최대유망산업인 이 시장을 선점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이와는 별도로 지난 4월에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설립했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는 특히 초음파 장비와 엑스레이, MRI 등 진단분야에서 세계 1등 기업을 목표로 추가적인 의료기기 업체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국내외 업체를 막론하고 '적절한 매물'만 있으면 인수작업을 계속한다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첫 해외인수업체인 넥서스를 통해 헬스케어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업체로 올라서는 기틀이 다져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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