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설 탓에 침울해진 시장 분위기와는 달리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이틀째 뛰었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전날보다 4.38% 오른 9만7,700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기부(주식지분 37.1%의 절반) 예정 금액도 발표 당시 1,500억원에서 1,800억원으로 늘었다.
시장에선 기업의 성장 가능성보다 안 교수의 이름값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안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온 9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안철수연구소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271만주인데, 이는 시장에서 유통 가능한 물량(약 500만주)의 절반을 넘는 것이다.
이 기간 기관과 외국인의 이 종목 매매 비중이 1.5%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결국 단기 수익을 노린 개인들의 매매가 극성을 부린 셈이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치 이슈에 따라 개인들이 뛰어들면서 주가가 평가의 영역을 벗어났다"며 "기업 가치를 고려했을 때 안철수연구소의 적정 주가는 4만5,000~5만원 선"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05포인트(1.59%) 하락한 1,856.07로, 코스닥지수는 10.75포인트(2.11%) 내린 497.58로 장을 마쳤다. 최고등급 'AAA'를 유지하고 있는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것이라는 소문 탓이다.
환율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50원 오른 1,136.60원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3.34%를,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0.03%포인트 내린 3.49%를 나타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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