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홀연히 은퇴했던 '인간 어뢰' 이언 소프(29ㆍ호주)가 복귀 이유를 속 시원히 털어놨다.
소프는 16일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호주센터에서 열린 한국-호주 수교 50주년 기념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수영장을 떠나 생활하면서 다시 경기나 훈련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다. 돌아오게 돼 스스로도 놀랍다"며 "수영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재발견한 점이 돌아온 이유"라고 말했다.
소프는 항간에 떠도는 '금전적인 문제로 복귀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 선을 그었다. "돈 때문에 복귀하는 선수도 있지만 나와는 무관하다. 돈은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5년 만에 복귀한 소프는 내년 런던올림픽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4, 5일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 싱가포르 대회에서 공식 복귀전을 치른 소프는 기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싱가포르 이후 베이징, 도쿄 대회에도 참가했지만 결선 진출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소프는 조급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더 좋은 기록을 내고 싶지만 복귀한 시간을 감안한다면 괜찮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목표한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며 "오히려 기술적인 면에서는 은퇴 전보다 더 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년 3월 열릴 호주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겠다. 어려운 과정이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2000년과 2004년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따낸 소프는 런던올림픽에서는 자유형 100, 200m에 도전장을 던진 상황. 소프는 '아시아 수영영웅' 박태환(22ㆍ단국대)과 자유형 200m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소프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박태환의 경기 모습을 봤는데 훌륭했다. 박태환과 런던올림픽 전 한 대회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400m에는 박태환과 비더만 등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세계기록이 깨질 수 있을 것"이라며 박태환의 세계기록 도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13차례나 세계기록을 경신했던 소프는 '기술도핑'이 나타나기 전 자유형 400m의 세계기록(3분40초08) 보유자이기도 하다. 박태환의 400m 최고 기록은 3분41초53.
소프는 17일 호주 건강브랜드 홍보행사에 참가한 뒤 출국할 예정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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