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공화국에서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 수사단장과 대통령 민정수석을 지낸 이학봉(73)씨의 자택이 경매에 부쳐진다.
16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씨가 현재 거주 중인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택(사진)의 경매가 29일 서울중앙지법 경매1계에서 진행된다. 이 집은 대지 375㎡, 건물면적 325㎡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단독주택으로 감정평가액은 26억400만원이다. 청구인은 이신범, 이택돈 전 의원이며 청구액은 10억1,900만원.
이씨 자택 경매는 계엄법 위반 등으로 유죄 선고를 받고 복역했던 두 의원이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5월 재판부는 국가와 피고인들이 연대해 이신범 전 의원에게 7억원, 이택돈 전 의원에게 3억원을 각각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전 전 대통령과 이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확정 판결 전이라도 임시집행을 청구할 수 있다는 법원 결정에 따라 이 전 의원 등은 지난 6월 이씨 자택에 대한 경매를 신청했다. 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청구액이 감정가격의 40%가 안돼 일반적인 경우라면 경매가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단순한 채무 관계에 따른 경매가 아니어서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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