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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에 인수… 전문가들이 보는 미래는/ "하이닉스 내년 최소 4조 투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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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에 인수… 전문가들이 보는 미래는/ "하이닉스 내년 최소 4조 투자할 것"

입력
2011.11.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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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주인 없이 힘겨운 생존싸움을 벌여왔던 하이닉스반도체가 SK그룹 품으로 넘어감에 따라 이제 시장의 시선은 하이닉스의 미래로 향하고 있다.

채권단 관리하에서 투자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많은 돈을 쏟아 부어야 할 것이란 시각도 있고, 차제에 메모리반도체(D램) 위주의 사업포트폴리오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시중 증권사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하이닉스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우선 관심은 투자규모. 제대로 된 투자 없이 하이닉스는 기존 설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10년을 버텨왔고 이젠 그 한계점에 도달한 만큼 새 주인을 맞아 대대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인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투자규모를 최소 4조원 이상으로 내다봤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는 그 동안 채권단 관리 하에 있었기 때문에 기술력에 비해 설비 등을 포함한 투자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할 수 없었던 게 사실이었다"며 "자금력이 있고 안정적인 SK텔레콤이 인수를 하게 되면 설비 투자 규모는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고전하고 있는 일본이나 대만 업체 등 해외 경쟁사에 비해 하이닉스의 내년 투자 규모는 눈에 띄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대가로 지불하는 돈은 3조4,266억원. 이중 신주인수대금 2조3,426억원은 채권단 아닌 하이닉스로 들어가게 돼 설비투자자금 등으로 활용된다. 내년 시황이 개선되면 내부유보금도 늘어나는 만큼, 4조원 정도의 투자재원조달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게 시장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다음은 하이닉스의 현재 기술 수준. 현재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점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하이닉스의 기술수준을 대략 삼성전자 대비 6개월~1년 정도 뒤쳐지는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적기 투자가 진행된다면 당장은 어렵더라도, 삼성전자와 기술시차는 좁혀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사업구조도 관건이다. SK그룹으로 넘어간 만큼, 사업구조도 'SK답게' 바뀔 것이란 전망. 현재 하이닉스는 주력인 메모리반도체 중 D램과 낸드플래시 비중이 약 7대3으로 짜여져 있는데, 모바일 기기에 많이 쓰여 잠재성장성이 높은 낸드플래시 비율을 높여나갈 것이란 예상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는 D램에 너무 편중돼 있다 보니, 이 제품의 시황이 악화되면 실적 손실을 만회할 루트가 없었다"며 "신규 투자의 많은 부분을 낸드플래시에 책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시너지 효과도 감안, 비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사업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현재 하이닉스의 전체 매출 가운데 비메모리 비중은 고작 3%선.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기기의 중앙처리장치에 해당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이나 카메라 필름 역할을 하는 CMOS이미지 센서 등 통신기기에 쓰이는 비메모리반도체도 매우 다양하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비메모리반도체 분야를 보다 공격적으로 개척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하이닉스의 새로운 주인이 된 SK텔레콤이 이동통신 업체인 만큼, 모바일 기기와 관련된 반도체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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