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수교 129 주년 만에 첫 한국계 미국대사로 부임한 성 김 주한 미국대사가 15일 외교통상부를 방문, 김성환 장관을 접견했다.
김 대사는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찾아와 신임장 사본을 제출한 뒤 김 장관에게 부임 인사를 했다. 주재국에 파견되는 외교관은 통상 신임장 사본을 제출한 순간부터 공식적인 대사로서의 임무를 수행한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민을 대표해 김 대사의 부임을 환영한다"며 "첫 한국계 주한 미국 대사인 김 대사의 부임이야말로 양국 관계의 돈독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이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서울에 오게 된 것은 대단한 영광"이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한 뒤 최근 하와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일본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대사는 또 가족들이 미국으로 돌아갔느냐는 김 장관의 질문에 "학교 문제로 아내와 두 딸이 미국으로 가 지금은 불행히도 기러기 아빠가 됐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영어로 대화를 나눴고, '기러기'란 표현만 한국어를 사용했다.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대사는 73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펜실베이니아대를 졸업하고 로욜라 로스쿨을 거쳐 로스앤젤레스 검찰청 검사를 지냈다. 이어 외교관으로 이직해 주일 대사관과 주한 대사관에서 근무한 뒤 2006년 미 국무부 한국과장에 임명됐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6자회담 대표 겸 대북특사로 발탁돼 북한을 10여 차례 방문한 바 있으며, 10일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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