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 1인가구의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77%에 달했다. 특히 여성 노인 1인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60만원 수준에 그쳤다.
15일 삼성경제연구소의 ‘고령화시대의 노인 1인가구 소득 변화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1인가구는 2000년 54만 가구에서 지난해 102만 가구로 10년 사이 2배로 늘었다.
하지만 노인 1인가구의 삶의 질은 선진국에 비해 형편없었다. 노인 1인가구의 빈곤율(중위가구 소득의 50% 이하 비율)은 76.6%로 OECD 국가 평균(30.7%)의 2배를 훨씬 웃돌았다. 유럽의 경우 독일(15.0%) 영국(17.5%) 프랑스(16.2%) 스웨덴(13.0%) 등 대부분 10%대에 머물렀고, 미국(41.3%) 일본(47.7%)도 우리보다 한참 낮았다.
그나마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은 남성 노인의 경우 월 평균 소득이 107만원으로 전체 노인가구 소득에 거의 육박(94%)했지만, 여성 노인의 월 소득은 61만원(전체 노인가구의 65%)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부부노인 가구에 비해 빈곤율이 높은 1인가구를 노인빈곤정책의 표적집단으로 설정하고, 배우자 사별 후 혼자 살아가는 여성 노인에 대한 정책적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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