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의 위력은 역시 막강했다.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수입물가는 6개월 래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년 동기대비 16.0% 급등했다. 4월(19.0%)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특히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9월 배럴당 105.8달러에서 10월 103.5달러로 내리는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는데도 전월 대비 수입물가 역시 0.9% 올랐다. 이 기간 원ㆍ달러 평균 환율이 1,125.09원에서 1,150.25원으로 상승(원화가치 하락)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비교 대상인 전년 동월이나 전달에 비해 10월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환율 변동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으로 보면 수입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12.6%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가공단계별로는 원유(33.2%)와 액화천연가스(42.3%)를 비롯한 광산품과 돼지고기(30.0%) 등 농림수산품 가격까지 오르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29.4%에 달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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