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미국에 입국할 때 출입국 담당자의 대면 심사 없이 무인 자동출입국 심사대를 통해 보다 빠르게 공항을 통과할 수 있게 된다.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제19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13일(현지시간) "APEC 주최국인 미국이 중∙장기적으로 자동출입국심사제를 APEC 역내에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미는 이미 이 제도를 내년 1월 발효할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측이 조만간 이 제도 추진 상황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면서 "미국 측이 역내 국가 중 일단 한국과 먼저 이 제도를 운영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2010년 11월 이 제도 도입 검토를 시작했고, 현재 우리나라 자동출입국심사서비스(SES)와 미국의 자동출입국심사 프로그램(GEP)를 연계하는 작업과 웹사이트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계획대로 내년 1월부터 시행되면 한미 양국에서 '신분이 확인되고 등록된 여행객(trusted traveler)'은 출입국 심사관리관의 대면 심사를 위해 줄 서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지문 등 바이오인증시스템이 적용된 무인 자동출입국 심사대를 통해 출입국할 수 있다.
'신분이 확인된 여행객'이란 지문 및 얼굴 사진과 같은 신체 기록(바이오 데이터)이 등록된 여행객을 의미한다.
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직 어떤 바이오 데이터를 수집할지, 신상 확인 절차를 어떻게 할지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놀룰루=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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