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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 어떡하나…" 정유 3사 입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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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 어떡하나…" 정유 3사 입찰 고심

입력
2011.11.1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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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하는 알뜰주유소 석유제품 공동구매 입찰 마감일(15일)을 앞두고 정유사들이 극심한 눈치 작전을 벌이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유찰될 경우 조건을 바꿔 월말까지 한두 차례 더 입찰에 나설 방침이다.

1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3개사는 공동구매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고민중이다. 참여할 경우 알뜰주유소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기름을 공급해야 하는 만큼 기존 폴 주유소들과 형평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고, 불참을 결정하면 정부의 기름값 인하 시책에 반기를 드는 모양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K에너지측은 “아직 어떤 입장도 세우지 않았다”면서 “여러 상황을 감안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공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9일 입찰 물량에 대한 부담과 영업손실 보전 등의 현실적 어려움을 내세워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책정된 수출 물량을 내수로 돌리면 내수 점유율은 올라가겠지만 바이어들과의 신뢰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게다가 수출단가보다 낮은 가격을 써내기도 쉽지 않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이와 관련, 지식경제부는 이번 입찰이 무산될 경우 일부 조건을 변경한 뒤 월말까지 한두 차례 추가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단가입찰 방식이라 물량부담이 덜한 만큼 3개 정유사 참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농협주유소 출범 때도 몇 차례 밀고 당기는 과정이 있었던 만큼 상황은 가변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유찰될 경우 긴급공고를 통해 추가입찰을 실시하되 이 때는 지역별 쿼터제 도입 등을 통해 정유사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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