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고시(15기) 출신인 조현오 경찰청장이 14일 "경찰대 출신만으로 지휘부를 구성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지난주 경찰 수뇌부를 구성하는 치안정감 인사에서 다섯 자리 중 네 자리를 경찰대 출신이 채운 뒤 경찰대 편중 지적이 일자 내놓은 해명이다.
조 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능력을 최우선으로 보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청장은 또 "단기적으로는 경찰대 출신에 다소 치우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제도적으로 견제와 균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청장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경찰 내에서는 다음주 초로 예상되고 있는 후속 인사는 '비경찰대 출신들의 약진과 경찰대 출신들의 승진 억제'로 정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총경 이상이 560명에 달하는데 경찰대, 고시, 간부후보 출신 등이 적절한 비율로 포진하고 있다"며 "하지만 10만 조직 내 경찰대의 비율이 미미한 것을 감안하면 경찰대 출신 간부의 비중은 그래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총경급 간부 560명 중 경찰대 출신이 210명(38%)으로 압도적으로 많고 간부후보 출신 194명(35%), 순경ㆍ특채 출신 131명(24%) 순이다. 고시 출신은 22명(3%)이다.
경찰 수뇌부의 원활한 인사를 위해 경찰의 '별'인 경무관의 숫자를 늘리는 방안도 제시됐다. 조 청장은"치안감과 경무관 수가 비슷해 2년만 되면 거의 다 승진을 해 인사가 제대로 안 된다"며 "치안감 승진 때까지 평균 4년이 걸리도록 하고 발탁(조기승진)의 경우는 3년, 늦어도 6년 내에 구제되도록 하는 것이 개인이나 조직을 위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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