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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분화·진보 대통합 난관… 19대 총선 '다당 대결'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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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분화·진보 대통합 난관… 19대 총선 '다당 대결'로 가나

입력
2011.11.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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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대 총선 투표 당시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들은 꽤나 긴 비례대표 투표 용지를 건네받았다. 투표용지에 인쇄된 정당 숫자는 15개. 선거 공간을 맞이해 너도나도 창당에 나선 결과였다. 물론 이 가운데 일정 수준의 정치적 영향을 지닌 정당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민주노동당 등 5개 정도였다.

내년 19대 총선에서도 유권자들은 긴 투표 용지를 받아야 할 것 같다. 신당이 잇달아 창당되는 것은 물론이고, 지금의 주요 정당들도 제각각 분화하면서 선거 구도가 복잡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의미가 있는 정당의 숫자가 역대 어느 총선 때보다 많은, 다당(多黨) 대결이 벌어진다는 얘기다.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과 두터워진 무당층이 이런 흐름을 만들고 있다.

분화의 흐름은 보수 진영에서 뚜렷하다. 일단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중도 신당'을 표방하면서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박세일 주도 신당'이 만들어지면 한나라당에서 이탈한 인사 등이 모여들면서 보수진영 내 이합집산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자유선진당도 내년 총선 공간을 통해 세력 확장을 꾀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여권의 한 인사는 "한나라당의 약세 흐름 때문에 자유선진당이 총선 전에 보수연합 등으로 한나라당과 함께 할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분화하는 보수 진영과 달리 야권은 일견 '통합'쪽으로 흐름이 잡힌 듯하다. 하지만 하나의 정당 깃발 아래 야권이 뭉쳐 총선에 나올 가능성은 적다. 야권 관계자는 "야권대통합이 총선 전에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선거연대가 가능할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대신 내년 총선은 민주당, 혁신과통합, 일부 시민사회세력 등이 함께 하는 '야권 통합 신당'과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등 진보세력이 따로 총선을 치를 공산이 크다. 중(中)통합 신당, 소(小)통합 신당이 총선 투표용지에 각각 이름을 올린다는 얘기다. 야권이 더 세분화돼 총선을 치르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안철수 신당'의 등장 여부도 큰 변수다. 안철수 신당이 창당될 경우 내년 총선에서 태풍이 핵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이 어떤 이념과 노선을 택할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성향상 중도 또는 중도진보 노선을 표방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진다면 한나라당 이탈 세력이 결합할 수 있고, 야권통합 과정에 불만을 가진 민주당의 일부 세력도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총선 구도가 더할 나위 없이 복잡해진다는 얘기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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