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상대로 한 스마트폰 담보대출 사기까지 등장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스마트폰을 담보로 대출해준다고 속여 스마트폰 2,309대(시가 19억원)를 가로채 중국에 밀수출한 혐의로 총책 신모(34)씨와 영업총괄 박모(27)씨 등 8명을 구속하고 영업사원 김모(24)씨 등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 27일까지 경기 부천시와 부산 등에 사무실 11곳을 두고 ‘스마트폰을 개통해 보내주면 이를 담보로 1대 200만원, 2대 500만원을 저리(12%)로 대출해주겠다’는 문자메시지 500만건을 일반인들의 휴대폰에 전송했다. 이들은 이를 보고 대출상담을 해 온 2,267명으로부터 시가 80만~90만원 상당의 스마트폰을 퀵서비스로 받은 후 연락을 끊는 수법으로 가로챘다. 신씨는 대당 50만원에 밀반출책인 이모씨에게 넘겼고 이씨는 대당 65만원에 중국에 밀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결과 신씨 등은 피해자들이 스마트폰을 보내면 지방과 수도권의 터미널에서 퀵서비스 회사를 통해 받는 수법으로 경찰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총책을 포함한 10여명은 수사가 시작되자 5월 태국으로 도주한 후 동일한 수법으로 태국 내 한국인을 상대로 범행한 사실을 알고 인터폴과 공조해 현지에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사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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