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구글TV를 만든다.
13일 블룸버그 통신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에서 LG전자가 구글 소프트웨어 기반의 스마트TV인 구글TV를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은 지난해 첫 번째 구글TV가 실패한 이후 지난 10월 수정 버전을 공개했다. 개선된 구글TV는 보다 단순화된 사용자환경(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으며, 유튜브에 게재된 동영상을 이전보다 훨씬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됐다. 또 모바일 운영체계(OS)인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가 TV 앱 개발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CES에 어떤 제품을 선보일 것인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며 스마트TV는 다양한 옵션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과 LG전자의 협력은 지난 주 에릭 슈미트 회장의 방한 때 최종 확정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슈미트 회장은 지난 8일 LG전자의 싱크탱크인 서초 연구개발(R&D)센터를 직접 방문, 박종석 LG전자 부사장 등과 면담을 가졌다. 구글이 TV 사업 파트너로 LG전자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 삼성전자가 세계 TV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자체OS를 장착한 스마트 TV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CES에서 구글 TV를 구동할 수 있는 셋톱박스를 선보였지만 시장에 출시하지는 않은 이유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LG전자는 스마트TV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강력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구글로선 LG전자 역시 매력적인 파트너이다. 현재 세계2위인 LG전자도 삼성전자를 따라 잡기 위해선 구글의 OS가 꼭 필요한 입장이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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