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11일 "국민과 오기 싸움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웠다.
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한나라당 쇄신파의 사과 요구 등에 대해 이 대통령이 "답변을 안하고 있는 게 내 답변"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군사독재 때에도 대통령이 국민의 마음에 맞추려고 노력했는데 지금은 민주정권인데도 국민과 오기 싸움을 하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그냥 내 길을 가겠다는 것인데 어떻게 대통령이 국민과 싸울 수 있느냐"며 "국민으로서는 대통령이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고 받아들이고 있고 실제로도 그렇다"고 공격했다.
그는 또 10월 고용지표를 두고 '고용대박'이라고 표현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이렇게 어려운 마당에 대박이라고 하느냐. 그런 장관 자체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당연히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친이계 다수 의원들은 정 의원의 거듭된 이 대통령 비판에 대해 "누구보다 앞장서 정권을 만들었고, 집권 초반 실세로 군림했던 정 의원이 요즘 비판에 앞장서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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