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11일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뇌물을 건네고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국철 SLS그룹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수사 착수 이후 5번째, 지난달 20일 구속영장 기각 이후로는 첫 소환이다.
검찰은 다음주 중 신 전 차관을 소환 조사한 후 이들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9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하고 신 전 차관에게 SLS 법인카드 2장을 제공하는 등 1억원대의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조사실에 들어가기 앞서 "나는 분명히 자백을 했는데 검찰이 계속 (구속수사에) 집착을 보이고 있다"면 소환에 불만을 드러냈다.
검찰은 영장기각 이후 신 전 차관과 이 회장의 자택 및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혐의를 입증할 추가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을 상대로 회사 구명로비 차원에서 정권 실세 측에 렌터카 업체 대영로직스 자산과 현금 30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을 벌였다.
검찰은 이와 관련 이 회장의 매형인 SP해양 대표 황모씨를 체포하고, SP해양이 100억원대 회사 선박을 대영로직스에 담보로 제공한 경위를 추궁했다.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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