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점심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는 고기 굽는 냄새와 전통주의 달큼한 냄새가 진동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국 스타 쉐프의 쿠킹 쇼를 흥미롭게 지켜봤고, 어떤 이들은 전통주 제조 전문가의 설명대로 술을 빚었다. 한편에는 한식 쉐프가 현장에서 조리한 요리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9일에 개막해 12일까지 농림부 주최로 열리는 '코리아 푸드 엑스포 2011' 현장이다.
2008년과 2010년에 이은 세 번째로, 한국을 포함해 33개국 700여 개 업체가 참가한 국내 최대의 식품박람회다. 전년도까지 국가 간 상호 교류 비즈니스 장의 역할이 컸지만 올해부터는 일반인을 위한 체험과 볼거리까지 규모를 확장했다.
코리아 푸드 엑스포는 1층 비즈니스관과 3층 주제 전시관으로 이뤄져 있다. 비즈니스관에는 아시아, 유럽, 미주 등 32개국에서 온 118개 업체가 자리를 잡았다. 농축수산물은 물론 주류, 가공품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빼곡히 들어찼다. 일반 관람객도 비즈니스관에 입장해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눈과 입으로 즐길 수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웰빙 K-Food'를 내세운 주제전시관(3층)에서는 한식의 변주가 눈길을 끈다. 먹기도 아까울 만큼 예쁘게 장식한 한과, 한식 쉐프들의 한식 열전, 전통주 시연, 여성 어업인 수산물 요리대회 출품작 등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한쪽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매일 이벤트가 벌어진다. 첫날인 9일에는 미국의 유명 쉐프들이 실력을 겨루는 '탑쉐프'에서 '비빔밥 버거'로 1위를 차지한 안젤로 소사의 동일 아이템 쿠킹 쇼가 열려 많은 호응을 얻었다. 11, 12일에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지역 농산물을 할인 판매하고, 채소의 효능과 올바른 조리법을 알려주는 채소 소믈리에 김은경씨의 강연이 이어진다. 오징어 젓갈을 담가 절반을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젓갈 담그기 체험행사(11일)와 요리연구가 최승원의 '푸드 퍼포먼스 아트'(12일)도 열린다. 이밖에 다식 만들기, 핸드폰 고리 만들기 등도 해볼 수 있다. 입장료 3,000원
이인선 기자 kel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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