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수교 129 주년 만에 첫 한국계 주한 미국대사로 임명된 성 김 대사가 10일 입국해 공식 부임했다. 중학교 1학년 때인 1973년 부친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간 뒤 38년 만의 '금의환향'인 셈이다.
김 대사는 이날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한미동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따뜻한 환영에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라고 한국말과 영어로 번갈아 말했다. 그는 이어"지난 40년 동안 살던 미국을 대표해 이 자리에 서게 돼 진정으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김 대사는 성명을 통해 "한국과 미국은 특별한 파트너십을 갖고 있으며 우리의 관계는 공통 역사와 가치관, 경험에 바탕한 것"이라며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모든 채널을 통한 전면적 소통을 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과 함께 유년 시절을 한국에서 보낸 덕택에 한국 문화와 전통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면서 "미국 외교관이자 이민자로서 미국적 가치관에 대해서도 깊이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국이 혜택을 주는 무역관계와 경제관계를 확대시키는 것과 한반도를 넘어선 사안에 대해서도 계속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핵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 간 협력과 조율"이란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날 김 대사의 한국 행에는 부인과 두 딸도 동행했지만, 그의 가족들은 며칠 동안 서울에 머문 뒤 두 딸의 학교 문제로 미국으로 돌아간다.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대사는 73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펜실베이니아대를 졸업하고 로욜라 로스쿨을 거쳐 로스앤젤레스 검찰청 검사를 지냈다.
이어 외교관으로 이직해 주일 대사관과 주한 대사관에서 근무한 뒤 2006년 미 국무부 한국과장에 임명됐으며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6자회담 대표 겸 대북특사로 발탁돼 북한을 10여 차례 방문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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