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선물거래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수백억원의 위탁증거금 이자를 가로채오다 감사원에 적발됐다.
10일 감사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시장 운영 및 감독실태에 대한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60여개 증권사 중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증권사가 위탁증거금 이자를 고객에게 지급하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 감사원은 작년에만 3조원 가량의 예탁금에 대해 400억원 정도의 이자가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탁증거금은 투자자의 결제 불이행을 막기 위해 미리 받는 일종의 담보다. 투자자는 위탁증거금의 3분의1을 현금으로 예탁해야 하며 증권사는 금융투자협회 표준약관에 따라 위탁증거금 가운데 예탁을 하지 않은 나머지 금액에 대해 고객에게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약관을 무시하고 위탁증거금 전체를 예탁 현금으로 간주하고 이자를 지급하지 않아오다 이번에 감사원에 적발된 것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지난달 실질감사가 끝났고 현재 감사 결과를 처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사에 대한 감독권을 가지고 있는 금융감독원은 감사원이 증권사에 대해 고강도 감사를 벌이고 자신들이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못한 문제점들을 찾아내자 곤혹스런 입장이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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