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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파워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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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파워 이동'

입력
2011.11.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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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넘버 2’인 비서실장 권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 피터 라우스 백악관 선임고문에게 넘어갔다. 재계 출신 윌리엄 데일리 비서실장은 7일 비서실 회의에서 “앞으로 라우스 고문이 백악관의 일상 업무를 총괄한다”고 밝혔다. 데일리는 실장직을 유지하며 ‘얼굴마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례가 드문 백악관의 역할 조정은 데일리가 의회와의 소통에 한계를 드러낸데다 대선을 1년 앞두고 ‘이너 서클’의 역할 확대가 필요한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사실상 백악관 비서실의 책임자가 된 라우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의원이던 2005년과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이었을 때 비서실장을 지낸 ‘오바마의 복심’으로 통한다. 지난해 중간선거 때 람 이매뉴얼 비서실장이 시카고 시장에 출마했을 때 3개월간 비서실장 대행을 했고, 올 1월 데일리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빌 클린턴 정부에서 상무장관을 지낸 데일리는 중간선거 참패 이후 경제계와 중도층과의 소통강화를 위해 영입됐으나, 오히려 백악관과 의회를 긴장관계로 몰아갔다는 비판을 받았다. 채무상한 협상을 비롯, 일자리 창출법안 등 백악관이 추진한 각종 경제대책이 의회의 벽을 넘지 못하자 데일리의 능력 문제가 지적됐다. 데일리는 민주당 지도부와 오바마 대통령까지 불만을 표시하자 라우스에게 비서실장 역할을 맡아달라고 먼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우스는 의회 지도부와 관계가 돈독해 백악관과 의회의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톰 대슐 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보좌관을 지내며 막후 현안 조율에 능력을 발휘해 ‘101번째 상원의원’이란 별명을 얻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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